[여성학] 젠더 정체성과 페미니즘

II. 정체성과 성 ƒ. 자아 정체성과 성 정체성 데카르트이래 계몽주의의 이성 개념에 이르기까지 정체성이란 일종의 본질적이고 불변하며 단일하고 고정된 어떤 것으로 규정되어 왔다. 정체성 개념이 논리학이나 철학의 영역을 넘어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등에까지 등장하게 된 것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슨(Erikson)이 1950년에 정신분석학적 자아심리학의 기본 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당시의 에릭슨을 비롯한 정체성 이론가들은 남성의 경험에 기반한 남성적 모델을 상정하여 인간의 정체성 발달을 설명하였으며 여성의 정체성 발달에 대해서는 남성적 모델의 예외로 취급하였다(이순영, 1999 : 14). 정체성이 본격적인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60년대 후반 서구에서 일어난 새로운 형태의 사회운동이었던 여성해방운동, 동성애자운동, 소수인종운동 등을 통해서였다. 이 때부터 억압된 집단으로서의 여성, 동성애자, 소수인종 등이 새로운 사회운동의 주체로 대두되면서 남성, 이성애자, 백인 등의 집단과 구별되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유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처럼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사회운동을 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