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정권과 문호개방

(1) 민씨 정권의 성립과 대외의존 정책 대원군이 양이(攘夷)의 명분을 내세워 대외 위기를 극복하였지만, 봉건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모순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농민들의 불만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배층의 보수유생들은 대원군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고종 또한 이를 계기로 직접 정치를 하려 들었다. 1873년 대원군은 끝내 정치에서 물러나고 민비를 중심으로 한 민씨 척족이 권력을 잡게되었다. 민씨정권은 대원군이 실시한 거의 모든 정책을 바꾸었다. 만동묘와 서원을 복구하고 삼남의 봉건유생들에게 사대적인 숭명주의(崇明主義)를 선양하도록 권장하였다. 이는 민씨 정권이 대원군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