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나타난 식민지 근대] 박태원의 지식인 소설에 나타난 식민지 근대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 속에 녹아버린다’(All That is Solid Melts into Air)'. 마르크스의 이 명제는 마샬 버만이 모더니즘의 생성과 그 전개 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ꡔ현대성(근대성)의 경험ꡕ이라는 자신의 저서의 원 제목으로 동원하여 더 유명해진 구절이다. 근대성의 경험과 그 명제 사이에는 어떤 본질적인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자본주의 근대와 관련하여 마르크스가 그 명제를 통해서 담아내고자 했던 문제의식의 핵심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경계의 해체와 소멸을 통한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적 착종과 혼융’, 그리고 그러한 카니발적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탐욕스런 자본의 무한 욕망. 바로 이러한 현상들이 자본주의 근대와 관련하여 마르크스가 그 명제를 통하여 담아내고자 했던 문제의식의 핵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 문제의식은 또한 이 글의 대상인 박태원의 지식인 소설에 나타난 식민지 근대를 설명하는 유효한 해석 기제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근대성(modernity)이라는 용어는 원래 “유럽인들의 삶의 이해이자 유럽 역사에 있어서의 한 시점” 이성환,｢근대와 탈근대｣,김성기 편,&…(생략)